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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o Padura

“작가보다는 좋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죠.”

Leonardo Padura

Birkenstory #33

LEONARDO PADURA – BEST-SELLING AUTHOR FROM CUBA

레오나르도 파두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히스패닉계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아바나에 있는 증조부, 조부, 아버지가 살던 집에서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는 파두라는 2015년 남미 작가 최초로 20년 만에 권위 있는 아스투리아스 공주 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추리 소설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쿠바에 있을 때도 버켄스탁 아리조나 샌들을 벗지 않는 그는 성공한 작가이지만, 프로 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평생의 꿈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Leonardo Padura at a baseball game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은 때때로 뜻밖의 숨은 재능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레오나르도 파두라는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야구장에서 어린 학생들이 배트로 공을 치는 것을 구경할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어떤 직업을 갖고 싶었느냐는 질문에 쿠바의 유명 소설가인 그는 어릴 적에 했을 법한 말을 반복합니다. “작가보다는 좋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죠."라고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사실상 저와 함께해 온 야구를 정말 좋아해요. 18살까지는 대부분의 시간을 야구하며 보냈어요. 야구장에서는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기분이 들죠. 그래서 지금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기를 보러 가요.” 파두라는 여전히 "다음 생"에 야구 스타가 되는 꿈을 꾸지만, 라 비보라 고등학교 재학 중 열정이 부족한 재능을 채워줄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프로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스포츠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죠."라고 설명합니다.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제가 입학한 해에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그래서 결국 문학을 공부하게 되었죠.” 야구장에서 배운 승리욕은 대학에서 금세 드러났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동기들이 단편 소설이나 시를 쓰는 것을 알게 되었죠."라고 그는 회상합니다. “전에는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야구하면서 생겼던 경쟁심 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다른 학생들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죠.”

Leonardo Padura becomes an author

그의 집안은 원래 문학을 하는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바나에서 운영하던 작은 사업체를 매각한 후 만틸라 버스 정류장에서 일했고, 어머니는 전업 주부였습니다. “집에는 책이 몇 권 없었어요"라고 그는 고백합니다. “여느 집들처럼 8권, 10권 정도의 책이 있었죠. 성경, 오래된 리더스 다이제스트 모음집 몇 권, 아버지가 프리메이슨이었기 때문에 프리메이슨에 관한 책 몇 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은 만질 수도 없었죠.”

80년대 초, 파두라는 트루먼 카포티의 소설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책을 읽었을 때, 이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느꼈어요. 등장인물들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고 싶었어요. 이러한 욕망이 첫 소설을 쓰게 했죠. 당시 저는 아주 어렸고 뛰어난 작가가 되기 위한 능력도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Cuba

이 신예 작가는 곧 문화 잡지사에서 근무하고 문학과 연극 평론가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3년 후에는 한 신문사에 기자로 영입되었습니다. 자신이 태어나고 증조부, 조부, 아버지가 살던 집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파두라는 “그때부터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진정한 저널리즘을 시작했어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쿠바의 언론 환경은 그의 의욕을 금세 꺾어버렸습니다. 파두라는 “이 나라에서 취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워요.”라고 설명합니다.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통신사와 신문사는 모두 국가나 정부 또는 공산당에 속해 있고 이러한 기관의 편집 방침을 따르죠. 그래서 이러한 신문과 잡지에는 비판적인 시각을 담을 여지가 거의 없어요. 반면에 문학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불편한 주제를 다룰 수 있어요. 제 모든 작품은 이러한 현실과의 괴리를 반영하고 있으며, 쿠바가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현실에 맞서는 등장인물, 이야기, 과정을 담지 않은 책은 단 한 권도 없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출판사도 정부와 국가에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면 검열을 당할 수도 있어요. 다행히 저는 25년 이상 스페인에 제가 쓴 모든 글을 인쇄하는 출판사가 있기 때문에 쿠바 문화 기관의 검열을 거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쿠바에서 출판하는 작가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었죠.“

Leonardo Padura at the beach

이러한 자유는 모든 소설에 허구의 등장인물과 실제 이야기를 섞는 그에게는 필수적입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인 마리오 콘데 형사는 보통 레오나르도 파두라가 다녔던 학교 근처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자주 갔던 코히마르 근처의 어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깁니다. 파두라의 책에 자주 등장하는 또 다른 요소는... 버켄스탁입니다.

"15년 또는 20년 전에 이 샌들에 대해 알게 됐죠."라고 2015년 20년 만에 남미 작가로는 최초로 권위 있는 아스투리아스 공주 상을 받은 이 소설가는 회상합니다. “출판사 사장님이 퇴근하여 집에 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자신에게 꼭 맞는 독일제 샌들을 신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 버켄스탁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종이 쪼가리에 그 브랜드 이름을 적었어요.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바로 첫 샌들을 샀어요. 그 샌들을 거의 5년 동안 신었어요. 신발이 닳지 않고 아주 편해서 정말 좋아하게 되었어요. 아내에게도 그 신발을 신어보라고 권했죠.” 버켄스탁 샌들은 곧 그의 소설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 중 일부는 성격에 맞다는 생각이 들면 이 샌들을 신어요."라고 작가는 설명합니다. "이 신발은 우아하지는 않지만 바로 알아볼 수 있죠. 히피족들을 연상시킬 때도 있지만 쿠바에도 완벽하게 어울리는 신발이죠. 여기서 저는 거의 반바지와 아주 가벼운 셔츠에 버켄스탁만 신으니까요. 저는 세 켤레를 갖고 있어요. 집에 하나, 차고에 하나, 외출용으로 하나가 있어요. 독일에 있는 출판사는 저와 아내가 이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저희가 독일에 갈 때마다 항상 두 켤레를 선물해요."

Books by Leonardo Padura

레오나르도 파두라는 모든 책을 집필한 책상에서 매우 엄격한 일정을 따릅니다. "일 년 중 8개월은 매일 오전 7시 15분부터 오후 1시까지 여기서 작업을 해요. 그런 다음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며 머리를 식힙니다. 이 규칙적인 습관은 저의 장점 중 하나죠. 이런 습관이 없었다면 2, 3년 동안 300페이지나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작업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작가의 또 다른 필수 조건은 불만입니다. 문학에서는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 최고의 해결책인 경우는 거의 없어요.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을 "허튼소리 탐지기"라고 불렀죠. 40년 이상 함께해 온 아내는 저를 견딜 수 없는 완벽주의자라고 하죠.”

 

이러한 완벽주의 덕분에 그는 현재 전 세계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책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슬로베니아어와 라트비아어를 포함해 약 30개 언어로 출판되었습니다. "1년에 4개월 정도 해외 프로모션 투어를 해요."라고 바다를 사랑하는 파두라는 말합니다. "적어도 한 달 반 정도는 글을 쓰는 데에만 전념하고 싶기 때문에 아주 세심하게 일정을 계획해요." 유년 시절 집이었던 아바나로 돌아오면 레오나드로 파두라는 다시 버켄스탁 한 켤레를 신고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완벽한 레시피를 바꿔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Cuba
BIRKENSTOCK
Leonardo Padura in the garden
Leonardo Padura
Hav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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